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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추계] 세레모니 장인, 휘문중 박지오 “삼선중, 복수해야죠”

박지오(18, 180cm)는 우승을 원하고 있다.

휘문중은 20일 전라남도 해남군 우슬체육관에서 열린 제53회 추계 전국남녀중고농구 연맹전 남중부 준결승 용산중과의 경기에서 73-5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휘문중은 결승에 안착, 삼선중과 왕좌의 자리를 두고 맞붙게 됐다.

휘문중은 이번 추계연맹전에서 2학년과 1학년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고 있다.

하지만 2학년임에도 휘문중의 저력은 만만치 않다. 박범진-박범윤 형제로 이어진 더블 포스트는 골밑에서 적수가 없을 정도로 위력적이다. 여기에 박지오와 김지웅이 적재적소에 3점슛을 가동한다.

휘문중의 야전 사령관을 담당하고 있는 박지오는 이날 35분 27초 출전해 14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쌍둥이 형제에 비해 살짝 아쉽다. 그러나 박지오의 가치는 기록지 밖에서 드러난다.

박지오는 포인트 가드임에도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내외곽을 휘젓는다.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무빙슛은 물론,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매 경기 영양가 만점 활약을 보이고 있다.

경기 후 만난 박지오는 “용산중, 많이 강했지만 우리도 용산중만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최선을 다하니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 좋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휘문중은 지난 종별 선수권대회에서 삼선중에 대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다시 복수할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박지오도 웃음과 함께 “당연히 복수해야죠”라고 말했다.

3학년 위주로 구성된 용산중을 상대로 휘문중 2학년은 겁이 없었다. 오히려 더욱 자신감을 갖고 적진으로 돌진했다. 뛰어난 팀 케미스트리를 자랑한 휘문중은 경기 내내 유기적인 팀플레이를 선보이며 벤치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박지오는 “우리가 훈련할 때도 합이 굉장히 잘 맞는다. 동료들끼리 친근감도 좋다. 항상 팀을 믿고 최선을 다하니 코트 위에서도 자신감이 나오는 것 같다. 무엇보다 지지 않겠다는 필승 의지가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예선과 직전 결선 무대까지 박지오의 3점슛 성공률과 개수는 효율적인 측면에서 좋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용산중과의 경기를 앞두고 박지오는 이른 시간부터 동료들과 외곽슛 연습에 몰두했다. 그리고 실전에서 박지오는 2개의 3점슛을 승부처에 터뜨리며 환호했다.

박지오는 “경기하기 전에 슛을 많이 연습했다. 오늘은 지난 경기에 비해 밸런스를 확실히 잡고 더욱 집중했다(웃음). 그게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답했다.

박지오는 중요한 득점 혹은 3점슛을 넣을 때마다 전 NBA 선수 카멜로 앤써니의 세레모니를 따라 했다. 이뿐만 아니라 벤치와 관중석을 향해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을 표출했다.

박지오의 활약도 대단했지만, 박범진-박범윤 형제의 활약도 잊어선 안된다. 포인트 가드로써 두 선수의 움직임을 살려주는 것 역시 결승에서 중요한 키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오는 “(박)범진이와 (박)범윤이 모두 잘한다. 둘을 막으려 안쪽으로 수비가 몰린다.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내가 다른 동료들의 외곽 찬스까지 봐줘야 하는 데 아직 부족한 것 같다. 결승전에서는 좀 더 노력하고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어우삼’이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2023년 삼선중의 행보는 거침없었다. 과연 삼선중의 6관왕 도전을 박지오의 휘문중이 막아세울 수 있을까. 두 팀의 남중부 결승전은 다가오는 21일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