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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추계] “수액 맞고 뛰었어요” MVP 양인예가 선수단에게 고마워한 이유

양인예(19, 173cm)가 여고부 MVP로 선정됐다.

온양여고는 20일 전라남도 해남군 우슬체육관에서 열린 제53회 추계 전국남녀중고농구 연맹전 여고부 결승에서 동주여고를 86-67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5월, 연맹회장기와 8월 종별선수권 대회를 석권했던 온양여고는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며 시즌 3관왕에 성공했다.

여고부 최우수 선수엔 5경기 평균 15.8점 9.8리바운드 6.6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한 양인예가 선정됐다. 오직 한 명만 누릴 수 있는 영광의 자리는 양인영이 차지했지만, 팀 온양여고는 어느 누구 하나 콕 집을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선수가 고른 활약을 펼쳤다.

양인예도 이러한 의견에 적극 동의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 만난 양인예는 “나는 이번 대회에서 진짜 못했다. 근데 내가 받아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얼떨떨하면서 동료들에게 많이 미안하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최정상에 등극한 온양여고도 하마터면 예선에서 탈락할 뻔했다. 지난 17일, 동주여고와의 예선 경기에서 패했기 때문. 우여곡절 끝에 결선 무대에 들어선 온양여고는 내리 3연승을 거두며 본 모습을 되찾았다.

양인예는 “예선 때는 선수단 모두가 장염에 걸렸었다. 아픈데도 끝까지 해준 부분이 오늘의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 동주여고와 예선 경기 전에는 병원에 가서 수액도 맞았었다. 선수단 모두가 잘해줘서 우승했다.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대회, 승부처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낸 양인예지만 그의 가치를 더욱 높인 점은 궂은일과 수비였다. 동주여고와의 맞대결에서도 187cm의 신장을 자랑하는 김도연을 막는 데 전력을 쏟으면서 동시에 동료들을 찬스 봐주는 데 여념이 없었다.

양인예는 “동주여고 김도연이 키가 크다. 우린 수비로 승부를 보고자 했다. 또 빠른 스피드로 밀어붙이면서 적용한 더블팀 수비가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3관왕을 달성하며 선수단 모두가 행복한 표정으로 단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온양여고 선수단은 모두 손가락으로 숫자 4를 가리키고 있었다. 벌써 온양여고 선수단의 시선은 다가올 10월에 있을 전국체전으로 향하고 있던 것이었다.

이에 양인예는 “3관왕은 이뤘다. 이제 마지막 남은 전국체전도 우승하자는 의미에 4였다”며 비장함을 드러냈다.

계속해 “고등학생으로서 마지막 대회니까 죽을힘을 다해서 같이 우승을 일궈낼 것이다”며 인터뷰를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