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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추계] 천당과 지옥 오간 동주여중 김서현, 여중부 최고의 별로!

김서현(16, 168cm)이 여중부 MVP로 선정됐다.

동주여중은 20일 전라남도 해남군 우슬체육관에서 열린 제53회 추계 전국남녀중고농구 연맹전 여중부 결승 선일여중과의 경기에서 76-75로 승리했다.

동주여중과 선일여중 모두 이번 연도 우승이 전무한 팀이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우승 도전 기회이기에 양 팀 모두 이날 결승전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었다.

3쿼터 중반까지, 동주여중이 이서윤의 3점슛, 하나겸의 우직한 골밑 플레이에 힘입어 격차를 벌려갔다.

하지만 우위를 점했던 사실에 집중력이 흐트러졌던 걸까. 동주여중은 9점의 리드를 단 몇 분 만에 잃고 말았다. 여기에 경기 내내 맹활약을 펼치던 김서현이 종료 39초 전, 치명적인 턴오버를 저지르며 선일여중에 역전 득점까지 내줬다.

김서현은 본인의 실수를 직접 만회하고자 했다. 경기 종료 5초를 남겨두고 직접 드리블에 이어 장거리 3점슛을 터뜨렸다. 73-75로 지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이는 쐐기포임과 동시에 팀에 우승컵을 안겨다주는 위닝샷이었다.

이날 김서현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31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했다. 득점도 득점이지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12스틸.

김서현은 앞선에서 굉장히 빠른 손질로 선일여중의 패싱 레인을 차단하며 속공으로만 10점 이상을 올렸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맹활약을 펼친 김서현은 공을 인정받아 MVP와 수비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경기 후 김서현은 “우승했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는다. 너무 기쁘다. 마지막인 만큼 우승을 해보자는 목표로 나왔는데, 이뤄서 좋다. 팀원들, 선생님 모두 고생 많이 했는데 최고의 결과가 나와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서현은 위닝샷을 넣었던 당시를 회상하며 얼굴에 미소꽃을 피웠다.

김서현은 “내 실수로 팀이 역전당했다. 실수를 모면하고 싶었는데, 마지막 슛이 들어가서 다행이다. 그것 때문에 동료들도 더욱 감동받은 것 같다(웃음)”며 행복해했다.

김서현이 이렇게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엔 벤치의 든든한 믿음이 있었다. 김은령 코치는 시종일관 선수단에게 자신감을 강조했다.

김서현은 “남을 찾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나를 포함한 선수들 모두가 찬스에 미루지 말고 자신 있게 나섰다. 멘탈적으로도 다독여주셨는데, 그때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딱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여중부 최고의 별로 떠오른 김서현이지만, 그녀의 사전에 만족이란 없었다. 무엇보다 김서현은 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감동적인 경기를 만들어냈다는 점에 기쁨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김서현은 “잘한 것보다는 못한 부분, 잔실수가 많았다. 내가 물을 엎질러 놓고 닦았을 뿐이다”는 멘트와 함께 대회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