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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추계] 4강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송도고 믿을맨, 이찬영

이찬영(18, 194cm)은 송도고를 더욱 높은 곳으로 이끌고자 한다.

송도고는 19일 전라남도 해남군 우슬체육관에서 열린 제53회 추계 전국남녀 중고농구연맹전 해남대회에서 휘문고에 88-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송도고는 2023년도 들어 처음으로 4강 무대에 발을 들였다. 춘계연맹전에선 전주고, 협회장기에선 홍대부고, 왕중왕전에선 경복고에 가로막히며 매번 탈락의 고배를 마셨었던 그들이다.

절치부심한 송도고는 이번 대회 방성원-방성인 형제와 이찬영, 트리오를 앞세워 출중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인사이드와 외곽을 바삐 오가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이찬영의 존재감이 크다. 만약 그가 부진했다면, 송도고의 4강도 섣불리 장담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찬영은 최근 농구 트렌드에 맞게, 빅맨임에도 외곽에서 정확한 3점슛을 꽂고 있다. 휘문고와의 경기에서도 양 팀 도합 최다 3점슛을 기록했을 정도다. 여기에 컨트롤 타워로 나서 간간이 뿌리는 패스도 굉장히 질이 높다.

예선 3경기 평균 34.6점 16리바운드 4.3스틸을 기록하고 있는데, 수치만 봐도 그가 팀 내에서 얼마나 많은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휘문고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칠 수 있는 원동력도 이찬영의 다재다능함이었다. 특히나 하프라인을 넘어와서, 혹은 세트오펜스에서 잽스텝에 이은 3점슛이 위력적이었다. 수비가 외곽으로 견제나오면 바로 골밑을 공략하는 센스까지 돋보였다.

경기 후 만난 이찬영은 “첫 4강이다. 맨날 8강에서 떨어졌던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이번 대회는 동료들끼리 더욱 열심히 했고, 그 결과물로 승리해 행복하다”며 기뻐했다.

더불어 이찬영은 “슛에 대해선 훈련 끝나고 개인 연습을 진행한다. 특히 슈팅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팀 동료들과 하는 훈련도 실전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찬영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이제 2학년이라는 점이다. 시즌 초부터 많은 출전 시간을 누리며 경험을 쌓았고, 다가오는 해에는 주축 선수로 나서 더욱 발전된 기량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찬영은 “혼자 하는 농구보다는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고 싶다. 나도 내년이 더욱 기대감이 크다. 무엇보다 유기적인 팀플레이로 끈끈한 팀을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송도고는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3경기를 치뤘다. 이찬영은 1초도 쉬지 않고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다행히도 송도고는 8강으로 직행한 덕에 타이트한 일정 속에 4일이라는 휴식 시간을 벌었다. 체력을 충전한 이찬영은 휘문고와 경기에서 다시 풀타임을 소화하며 22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찬영은 “코치님께서 항상 체력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신다. 내 약점으로 연속으로 경기를 뛰기 힘들어한다고도 언급하신다. 그것만 보완하면 될 것 같다. 물론 현재까지 몸 상태에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이찬영의 추계연맹전 기존 목표는 4강이었다. 하지만 그의 목표는 이미 달성됐다.

마지막으로 이찬영은 “사실 4강이 목표였다(웃음). 이미 4강을 왔기에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보려 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