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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추계] "막내 가현이를 위해!" 1라운드 1순위 고현지의 굳은 결심

고현지(19, 183cm)가 팀 막내를 위해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밝혔다.

수피아여고는 17일 전라남도 해남군 우슬체육관에서 열린 제53회 추계 전국남녀 중고농구연맹전 해남대회에서 상주여고에 100-65, 35점 차 대승을 거뒀다.

팀 승리의 주역은 34분 49초 동안 33점 23리바운드 6어시스트 6스틸로 맹활약을 펼친 고현지였다. 고현지는 2023~2024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1라운드 1순위 영광을 안은 선수다. 심지어 신장 대비 빠른 스피드와 외곽슛까지 겸비해 잠재력과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이날 고현지는 외곽슛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3쿼터 중반, 1개만을 성공했을 뿐 나머지 3점슛은 전부 림을 외면했다. 그녀 역시도 계속 불발되는 슛에 짙은 한숨을 내뱉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고현지는 “지난해부터 우슬체육관에서 경기를 많이 치러봤고, 여기서 3점슛도 잘 들어가는 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직전 경기서부터 외곽슛이 말을 듣지 않았다. 아무튼, 남은 경기는 계속해 우슬체육관에서 하니, 갈수록 더 좋아지리라 생각한다”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지난 14일, 제53회 추계연맹전 여고부 예선 첫 경기가 펼쳐졌는데, 시작부터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1라운드 1순위 고현지와 2순위 김정은의 맞대결이 성사되었기 때문. 당시 고현지는 14점 15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치며 수피아여고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에 고현지는 “(김)정은이랑은 드래프트 전부터 친해서 서로 응원해 줬다. 나는 팀 승리에 집중하고자 했다. 사실 1라운드 1순위라 뭘 하든 간에 부담이 된다. 정은이도 잘했으면 좋겠고, 더불어 같이 성장해나갔으면 한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고현지를 지명한 KB스타즈에는 박지수부터 시작해 강이슬, 허예은 등 출중한 선수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 뛰어난 선배들을 본보기로 해 노력한다면 고현지 역시도 그에 버금가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이에 고현지는 “김완수 감독님께서 슛 마무리나 웨이트를 더 키우라고 하셨다. 나 스스로도 언니들의 몸싸움을 가장 먼저 배워야겠다고 느꼈다. 슛은 기본이다. 내가 올라운드 플레이를 하다 보니 강이슬 언니의 센터 플레이를 중점적으로 터득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기라성 같은 선배들 사이에서 고현지가 코트를 밟으려면 본인만의 특출난 장점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고현지는 “나는 신장에 비해 빠른 기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속공 상황에서 득점할 수 있는 선수, 리바운드에 의한 풋백 득점에 능한 선수, 또 궂은일에 앞장서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야심차게 추계연맹전에 나선 수피아여고지만, 예선 첫 경기부터 악재를 맞이했다. 효성여고와의 예선에서 이가현이 부상을 당한 것. 이가현은 U16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 대회에 국가대표로 차출돼 득점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선수다.

이가현도 동료들과 함께하지 못한다는 소식에 많은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었다.

고현지는 “팀 막내 (이)가현이가 다쳤다. 많이 미안해하고 슬퍼하고 있는데, 가현이를 위해서라도 꼭 우승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