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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추계] ´공식 대회에서 중학생이 56점?´ 전주남중의 포인트포워드, 김준환

전주남중의 김준환(16, 183cm)은 최우수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주남중은 16일 전라남도 해남군 해남공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53회 추계 전국남녀 중고농구연맹전 해남대회에서 계성중에 78-67로 승리했다.

3쿼터까지 한 치의 물러섬도 없던 양 팀의 공방전. 승부를 결정지은 선수는 직전 경기 56점을 넣으며 괴력을 과시한 김준환이었다. 김준환이 기록한 56점은 16일까지 열린 제53회 추계연맹전, 모든 종별 경기 통틀어 최다 득점이다.

김준환은 이날도 39분 5초 출전해 27점 15리바운드 6어시스트 5스틸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김준환이 예선 첫 경기부터 이렇게 펄펄 날아다닌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 12일에 열렸던 휘문중과의 경기에서 12점 4리바운드에 그쳤다. 최근 2경기 평균 41.5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수치임은 분명하다. 첫 경기 이후, 어떤 변환점이 있었던 것일까.

이에 김준환은 “감독님께서 해남에 와 인사이드 플레이를 적극 주문하셨었다. 하지만 잘 수행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다음 경기부터 그 부분을 특히 신경 쓰면서 이행하려고 노력한 게 고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준환은 183cm의 신장에 포지션은 포워드다. 팀 구성을 생각했을 때, 그는 파워포워드나 센터로 경기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예선에서 펼쳐진 김준환의 플레이는 포인트 가드에서부터 센터까지 가능한 만능 플레이어였다.

부드러운 볼 핸들링, 타고난 패스 센스, 외곽슛까지 자유자재로 쏘며 코트를 휘저었다. 심지어 계성중과의 경기에선 리바운드 이후, 코스트 투 코스트 플레이도 선보였다. 여기에 피지컬과 파워까지 더해지니 막기는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김준환도 이러한 의견에 적극 동의했다. 그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덩치도 크고, 타 선수들에 비해 경력도 많다 보니 농구 플레이도 점점 깔끔하게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김준환의 맹활약으로 전주남중은 계성중으로부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계성중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도 김준환이었다. 그는 승부처에 U파울을 범하며 자유투를 헌납했고, 이어진 공격에서 본인 자유투는 전부 놓치며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준환은 “단대부중과의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을 많이 소진했다. 힘들었다(웃음). 사실 내 연습이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플레이를 돌아봤다.

자칫하면 승리와 멀어질 수 있었던 실책이었지만 오히려 전주남중 벤치는 그를 감싸며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다.

김준환은 “코치님께서도 괜찮다고 플레이에 집중하라 하셨다. 덕분에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준환은 올해 16살이지만 농구를 시작한 지는 벌써 8년째다. 본인 인생의 절반을 농구와 함께 해온 것. 그가 농구의 매력에 빠지고, 점점 더 발전할 수 있었던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김준환은 “송도고에서 농구를 하셨던 아버지 영향을 많이 받았다. 또 아버지랑 야간에 무빙슛 훈련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 덕에 실전에서 좋은 슛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슈터같이 빠른 선수들 수비에 약한데 이 부분도 빨리 보완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2승 1패로 예선을 통과한 전주남중은 다가오는 18일 배재중과 결선을 치른다.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던 김준환의 각오도 비장했다.

마지막으로 김준환은 “팀 우승이 목표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최우수상과 득점상도 정조준하고 있다”며 인터뷰를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