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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추계] 열정과 투지 한가득, 평원중 김현준 "내 꿈은 어시스트왕!"

평원중 김현준(16, 165cm)은 어시스트왕을 거머쥘 수 있을까.

평원중은 16일 전라남도 해남군 해남공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53회 추계 전국남녀 중고농구연맹전 해남대회에서 여천중에 95-8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평원중은 예선 무패, 3연승을 내달리며 결선 무대를 바라보게 됐다.

완벽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한 평원중의 와이어 투 와이어 승리였다. 특히 평원중 공격의 시작이자 끝이었던 김현준의 활약이 돋보였다.

야전 사령관으로 나선 김현준은 평원중 초반 공격이 다소 삐걱거리자 직접 나서 혈을 뚫기 시작했다. 그는 적극적인 림어택과 연속 3점슛으로 1쿼터에만 13점을 퍼부었고 덕분에 평원중은 여천중의 끈질긴 추격에도 순조롭게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김현준의 최종 기록은 23분 32초 출전해 17점 12어시스트 3스틸.

그의 진가는 기록지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많은 볼 없는 움직임으로 상대 팀 수비에 균열을 일으켰고, 감탄을 자아 해내는 패스 센스로 동료들 찬스까지 쉽게 만들어냈다.

그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빠른 손질과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경기 후 만난 김현준은 “너무 행복하다. 동료들과 좋은 경기력으로 3연승을 해 좋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대회에 등록된 김현준의 공식 신장은 165cm다. 같이 스타팅 라인업으로 나섰던 동료들이 모두 180cm가 넘는 부분을 고려하면 더욱 신장이 두드러져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런 그가 어떻게 골밑에서 많은 득점과 리바운드를 챙길 수 있었을까.

이에 김현준은 “공을 잡겠다는 집념으로 리바운드에 참가하고 있다. 물론 공이 내 앞으로 떨어진다는 느낌도 있다(웃음)”며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김현준은 경기 내내 수준급 크로스 오버와 현란한 스텝, 예상치 못한 패스로 보는 이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비법을 묻자 김현준은 “드리블은 딱히 연습하고 있지 않다. 패스 센스도 경기를 많이 뛰다 보니 여유가 생겼는데, 그게 긍정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나름의 노하우를 전했다.

냉정하게 현대 농구에서 작은 키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곤 한다. 이로 인해 많은 단신 선수들이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공격과 수비에서 피나는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김현준도 마찬가지였다.

김현준은 “다른 선수들보다 열심히 뛰려 한다. 기본적인 박스아웃부터 리바운드, 특히 수비를 잘하고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평원중과 여천중의 예선 경기가 끝난 뒤까지 남중부 어시스트 부문 1위는 평원중 김현준이었다. 유일하게 3경기 연속 두자릿 수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평균 12개 어시스트를 기록지에 남기기도 했다.

이에 김현준은 “개인적으로 어시스트왕이 목표다. 하지만 동료들과 똘똘 뭉쳐 평원중을 우승으로 이끌고 싶다”며 목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