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는 다섯 명이 한 팀으로 구성되어 각자 역할을 수행하는 스포츠다. 패스, 드리블, 스크린 등 이 책을 통해 배운 기본 기술을 토대로 슛 찬스를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골을 넣은 팀이 승리하는 스포츠다. 따라서 맡은 바 포지션에 따라 역할과 임무를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포인트가드 Point Guard
흔히들 1번이라 말하는 포인트가드는 코트 위의 감독이라 할 수 있다. 사전에 연습한 작전을 수행하고, 공을 운반하며 선수들에게 패스해주는 역할을 맡는다. 또 선수들이 서두르지 않고 연습한 것을 플레이로 옮길 수 있도록 템포를 조절해주는 리더의 역할도 맡고 있다.
전통적인 한국농구의 포인트가드들은 동료들의 움직임을 살려주는데 주력해왔다. 따라서 한 눈에 코트를 담을 수 있는 넓은 시야도 갖고 있어야 하며, 이타적이면서도 주도적인 마음씨를 갖고 있어야 한다. 최근에는 외곽슛 능력도 많이 요구되고 있다.
슈팅가드 Shooting Guard
슈팅가드는 포인트가드와 함께 백코트(backcourt)를 담당한다. 주로 팀내 주득점원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다. 다른 포지션 선수들에 비해 공을 만지고, 슛을 던질 기회가 많은 포지션이기도 하다. 따라서 좋은 슛 실력만큼이나 탄탄한 드리블, 볼 핸들링 실력을 갖춰야 한다. 현대 농구에서는 슈팅가드가 포인트가드와 공 운반 및 배급의 역할을 나누거나, 득점의 역할을 공유할 때도 있다. 포인트가드이면서도 돌파와 슈터 역할까지 맡는 선수들도 늘고 있는데, 이런 선수들을 ‘듀얼 가드(dual guard)’ 혹은 ‘콤보 가드(combo guard)’라 부른다.
스몰포워드 Small Forward
스몰포워드는 주로 외곽에서 공격을 담당한다. 슈팅가드와 함께 득점을 이끄는 역할을 맡아 돌파, 혹은 슛 모두 갖추고 있어야 한다. 현대농구에서는 스몰포워드가 포인트가드와 함께 공격의 중심이 될 때가 많다. 공 운반과 배급에 주력하며 동료들을 살려주는 역할을 하는 올-어라운드 플레이어(all-around player)들이 많은 포지션이기도 하다. 스몰포워드는 동시에 파워포워드를 도와 수비를 하는 일도 많다. 때문에 스피드와 파워 모두를 요구한다.
파워포워드 Power Forward
파워포워드는 골밑 공격의 핵심이다. 센터와 같이 골밑을 담당하며 리바운드와 박스아웃, 스크린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화려하지 않은, 궂은일에 주력한다. 이런 선수들을 두고 ‘블루 칼라 워커(Blue Collar Worker)’라고도 표현한다. 최근에는 골밑 플레이에 주력하면서도 내외곽에서 동료들에게 찬스를 전달해주는 가드의 역할까지 분담하는 파워포워드들도 늘고 있다. 한국농구에서는 신선우, 현주엽, 신정자, 함지훈 등이 그 계보를 이어왔는데, 현대농구에서는 이들을 ‘포인트 포워드(Point Forward)’라고도 부른다. 반면 수비에서는 골밑을 지키고 공격에서는 골밑이 아니라 외곽슛을 던지는 포워드들도 있다. 세계적인 추세 중 하나로 공격 영역이 확장됐다 하여 ‘스트레치 포(Stretch Four)’ 혹은 ‘스트레치 빅맨’이라 불린다.
센터 Center
센터는 팀의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선수다. 흔히 말하는 ‘빅맨’으로, 몸싸움을 비롯해 신체접촉이 많고 경합을 가장 많이 벌이는 역할이기에 팀에서 가장 신장과 체격이 좋은 선수가 센터 포지션 역할을 수행한다. 센터는 페인트존에서 리바운드와 박스아웃 등 팀플레이에 주력하는 동시에, 골밑에서 정확도 높은 슛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수비에서는 블록슛으로 재능을 뽐낸 센터들도 있다. 한국농구에서는 서장훈이 대표적인 센터다.